투데이코리아 - ▲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소재 인텔 (NASDAQ:INTC)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의 반도체기업 인텔이 실적 악화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불필요한 사업을 줄이고, 자본 지출을 개혁하는 계획에 나선다.
이에 프로그래밍 가능 칩(programmable chip unit) 부문의 매각마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해당 사업부의 기업공개(IPO) 대신 다른 반도체기업에 완전히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잠재적인 인수자 중 하나는 반도체 설계 업체인 마벨 테크놀로지”라고 보도했다.
앞서 인텔은 지난 2015년 반도체 칩 생산 업체인 알테라를 인수 합병한 뒤 반도체 칩을 다양한 용도로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해당 사업부문을 만들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해당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IPO를 추진할 계획까지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실적에 따른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올 2분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이어 3분기에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주가도 연일 하락한 인텔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3% 폭락했다.
이에 지난달 29일 블룸버그통신(Bloomberg)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와 여러 구조조정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텔 측은 제품 설계와 파운드리 사업의 분할, 제조시설 확장 프로젝트 폐기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축소하는 등 10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인텔 경영진의 구조조정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사회 회의 전에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