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지진: 역대급 강진에 수천 명 사망...생존자 구조에 '총력'
모로코 중부 지역에서 규모 6.8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최소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에선 생존자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모로코 내무부는 이번 지진으로 전국에서 2000명 넘게 사망하고 1400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마라케시 남부에서 피해가 가장 심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왕 모하메드 6세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현지시간 9일 오후 11시 11분쯤 마라케시 남서쪽으로 71km 떨어진 아틀라스 산맥 근처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 깊이는 18.5km로 측정됐다.
첫 지진 발생 19분 후 규모 4.9의 여진이 일어나면서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에는 지진으로 흔들리는 건물, 파손된 건물과 잔해 사이로 놀란 사람들이 황급히 뛰어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지역 주민들은 여진으로 도시 건물이 또다시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현지 주민들은 지진 직후 정전에 이어 통신선 마저 10분 동안 끊기면서 혼란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교민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11일까지 현지에서 열리는 제10회 세계지질공원 총회 참석차 방문한 한국인 70여 명도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은 진원지에서 약 350km 떨어진 수도 라바트,카사블랑카, 에사우이라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더 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정확한 사상자를 파악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한 모로코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 호세이마에서는 규모 6.3 지진이 발생해 600여 명이 숨지고 900여 명이 부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