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되는 시점은?

지난 6일, 뉴욕 타임스퀘어에 모여 트럼프의 선거 연설을 듣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조지 보우든
  • 기자, BBC News
  • Reporting from 워싱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며 다시 한번 백악관에 입성할 예정이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밤사이 개표 결과 트럼프는 승리를 확정할 수 있을 만큼의 표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130여 년 만에 재선에 실패했다 다시 당선된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자, 현재 78세로 역사상 최고령 당선인이 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 확정 시점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이미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긴 했으나, 아직 대선 결과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일부 ‘경합’주에서 매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면서 결과를 쉽게 알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인 주에서 승리를 확정하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도 예상보다 일찍 결과가 나오며 트럼프는 당선을 확신할 수 있는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게 됐다.

BBC의 미국 현지 파트너인 CBS 뉴스는 불과 선거 다음날인 6일 오전 5시 30분(EST) 트럼프를 최종 당선인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각 주의 구체적인 선거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려면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이제 트럼프는 대통령인가?

아니다. 트럼프는 이제 대통령 당선인이,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J.D. 밴스는 부통령 당선인이 된다.

트럼프는 내년 1월 20일 월요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게 되는데, 이 순간을 기점으로 법적으로 대통령직에 따르는 권한과 책임을 맡게 된다.

선거일과 취임식 사이 예정된 절차는?

모든 유효한 표가 최종 결과에 집계되면 선거인단 제도를 통해 선거 결과를 확정 짓게 된다.

각 주마다 배정된 수도 다른 이 선거인단들이 나서 투표를 하게 된다. 유권자들의 지지뿐만 아니라 이들의 지지를 얻어야 궁극적으로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각 주에서는 주민 투표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한 후보 1명에게 자신들의 주에 배당된 모든 선거인단의 표를 몰아준다. 그리고 선거인단들은 각 주에서 모여 투표를 실시한다.

그런 다음 내년 1월 6일, 미 의회는 상하원 합동 회의를 열고 선거인단의 표를 집계해 차기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확정한다.

과거 트럼프가 바이든 후보에 맞서 패배했음을 인정하지 않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으로 행진하려고 했는데, 이들이 막으려고 했던 행사가 바로 이 선거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의회 회의였다.

2021년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 건물 밖에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 승인을 막고자 미 국회의사당 건물 밖에 결집했다

대통령 및 부통령 당선인이 할 일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정권 인수팀과 협력해 바이든 현 행정부로부터 인수인계를 받게 된다.

인수팀은 정책적으로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새 행정부의 주요 인사 후보자를 검증하고, 정부 역할을 인수받을 준비를 할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와 주요 인사들은 현재 직면한 위협이나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을 다루는 국가 안보 기밀 사항도 보고받기 시작할 것이다.

대통령 당선인과 부통령 당선인은 미국 비밀경호국의 의무 경호 대상이다.

한편 현직 대통령은 보통 선거일 이후 차기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대하곤 한다.

또한 평화적인 권력 이양의 상징으로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하나, 트럼프는 2020년 바이든의 취임식에 불참했다.

그러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시작한 전통에 따라 집무실에 후임자를 위한 친필 메모는 남겼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전임자가 “매우 관대한 편지”를 남겼다고 말한 바 있다.

취임식을 치른 새 대통령은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