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FIFA 월드컵 5조는 1982년 FIFA 월드컵의 24개 참가국이 출전한 1차 조별 리그의 6개 조들 중 하나로 1982년 6월 16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었다. 5조에는 시드 배정을 받은 개최국 스페인, 첫 출전국 온두라스,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북아일랜드가 편성되었다.
북아일랜드는 스페인과의 최종전 승리로 조 1위를 차지해 논란을 야기했던 최종전의 상대와 함께 2차 조별 리그에 진출했다. 히혼의 수치가 발생한 같은날 밤, 1982년 월드컵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또다른 논란의 경기가 진행되었다. 이번에 논란을 야기한 경기는 북아일랜드와 스페인의 경기로, 서독과 오스트리아 간 경기와 마찬가지로 5조의 다음 라운드 진출국의 향방이 결정되는 결정적인 경기에서 대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982년 6월 25일에 스페인 발렌시아의 루이스 카사노바 경기장(現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이 경기를 진행했다. 같은 날, 히혼에서 벌어진 경기와 마찬가지로, 양국은 북아일랜드가 1점차 승리를 거둘 경우 나란히 2차 조별 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점을 엄두하고 경기에 임했다. 이 경기의 결승골은 47분에 북아일랜드의 제리 암스트롱이 터뜨렸다. 이 골이 터지면서 경기의 전개속도가 현저히 느려졌고, 양국 모두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데 소극적이었다. 남은 시간동안 양국은 공격 의사의 부재가 두드러졌고, 대체로 피로한 듯한 인상을 주었는데, 경기 종료 30분을 남겨놓고 맬 도너기가 퇴장당하면서 북아일랜드 진영이 10명으로 줄어들었는 데에도 변화가 없었다. 특히, 도너기의 퇴장 후 동점골을 넣을 시간이 30분이나 있었음에도 스페인은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해지 않았고, 상대 문전으로 전진하여 골을 넣기를 주저했다. 결국 이 경기를 통해 당시 조별 리그 진행 형태의 한계가 드러났고, 대회 진행의 본질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국제 축구 연맹은 그 결과 월드컵 조별 리그의 규정을 개정하기에 이르렀고, 2개 국가 간 담합이 어렵도록 손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