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Paranocean/페스트 (소설)
저자 | 알베르 까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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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화영 이휘영 |
나라 | 프랑스 |
출판사 | 프랑스어판: 갈리마르(프랑스어: Galimard) 한국어판: 민음사, 심야책방, 문학동네, 펭귄클래식 |
발행일 | 1947년 6월 |
쪽수 | 279 |
ISBN | 9782070360420 |
《페스트(프랑스어: La Peste)》는 《이방인》과 함께 알베르 까뮈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 준 5부작 장편소설이다. 알제리 해안가의 소도시 오랑에서 흑사병이 창궐하여 도시가 폐쇄되면서 벌어지는 부조리와 인간이 그에 맞서 반항하고 행복을 좇는 모습을 그려내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불문학이 낳은 최대 걸작으로 손꼽힌다.
줄거리
[편집]“ | 이 연대기가 주제로 다루는 기이한 사건들은 194X년 오랑에서 발생했다. | ” |
'실제 그 상황에 있던 서술자가 쓴 연대기' 형식을 띠고 있는 《페스트》는 5막으로 된 고전 비극처럼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도입부 격인 1부에서는 등장인물이 독자에게 얼굴도장을 찍어놓듯이 한 명씩 소개되고, 페스트의 조짐이 보인다. 장이 아홉 개나 되어 가장 긴 2부는 페스트 창궐로 봉쇄된 도시에서 등장인물들이 제각기 다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그린다. 딱 한 장밖에 없는 3부에서는 흑사병이 사람들을 단조롭게 학살하면서 "개인적인 운명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었고, 다만 페스트라는 집단적인 역사적 사건과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밖에는 없는" 오랑이 묘사된다. 4부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무고한 어린아이가 페스트으로 처참히 죽어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혼란을 느끼고, 리외와 타루는 우정을 나눈다. 5부에서는 페스트의 기세가 점차 꺾이고 환자들이 스스로 회생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이제는 나갈 수 있다며 희망을 품는데, 그 와중에 등장인물 몇은 끝내 페스트로 죽고, 한 명은 페스트가 물러간 것에 좌절하면서 날뛴다. 서술자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첨언을 몇 마디 하면서 소설은 막을 내린다.
1부
[편집]“ | 4월 16일 아침, 의사 베르나르 리유는 자기의 진찰실을 나서다가 층계참 한복판에서 죽어 있는 쥐 한 마리를 목격했다. | ” |
도처에서 죽은 쥐가 떼거지로 발견된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도시의 쥐란 쥐는 모조리 죽어가자 불안해한다. 베르나르 리외는 아내를 요양 차 도시 바깥으로 보내고, 대신 아들의 집안일을 보러 어머니가 도시로 들어온다. 한편 신문기자 랑베르는 아랍인들의 보건 실태[주 2]를 취재하러 오랑에 오고, 수수께끼와 같은 인물 타루도 홀연히 이 도시에 들어와, 그가 관찰한 것을 수첩에 적고 다닌다. 그랑 옆집에 사는 코타르는 자살을 시도하다가 그랑과 리외에게 들킨다. 쥐가 도시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때즈음, 리외의 집 수위가 새까만 멍울과 고열을 동반한 병에 걸린다. 수위는 며칠 견디다가 병원에 이송되는 도중 죽는다. 이와 비슷한 유행성 열병에 걸린 사람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속속 죽어가기 시작한다.
“ | 마침내 리샤르가 말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치 그 병이 페스트인 것처럼 대응하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 표현은 열렬한 동의를 얻었다. | ” |
리외를 비롯한 의사들과 시장은 모여 회의를 하는데, 페스트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페스트는 아니지만 그 병이 페스트인 것처럼 대응을 하는' 법을 강구한다. 그 와중에 도시에 엄습하는 페스트의 공포는 날로 커져만 간다. 그러던 가운데 도청으로 전보 하나가 날아온다.
“ | 그러더니 갑자기 병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사망자의 수가 다시 서른 명으로 늘어난 날, 베르나르 리유는 "저들이 겁을 먹었소." 하며 지사가 내미는 전보 공문을 받아 읽었다. 전보에는 '페스트 사태를 선언하고 도시를 폐쇄하라'고 적혀 있었다. | ” |
— 1부 마지막 문장[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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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편집]“ | 사실 딴 경우라면, 우리 시민들은 좀 더 외부적이고 좀 더 적극적인 생활 속에서 탈출구를 발견할 수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동시에 페스트로 말미암아 시민들은 아무 할 일이 없어졌고, 그 침울한 도시 안에서 맴돌면서, 하루하루 추억의 부질없는 유희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목적 없는 산책에서, 그들은 항상 같은 길을 또 지나가게 마련이었으며, 또 그렇게도 작은 도시였으니만큼 대개의 경우 그 길은 지난날, 이제는 곁에 없는 사람과 같이 돌아다니던 바로 그 길이었다. 이처럼, 페스트가 우리 시민들에게 가장 먼져 가져다준 것은 귀양살이였다. |
” |
— 2부 1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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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오랫동안 이별할 마음의 준비도 못 하고 돌연 도시가 봉쇄되자 사람들은 '귀양살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편지도 쓸 수 없었고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는 오로지 짤막하게 몇 글자만 전할 수 있는 전보밖에 없었다. 페스트의 기세는 나날이 등등해져 일주일
3부
[편집]4부
[편집]5부
[편집]등장인물
[편집]'서술자'
[편집]“ | 더군다나, 때가 되면 언제건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차릴 기회가 있겠지만, 이 연대기의 서술자는 어떤 우연으로 얼마만큼의 진술 내용들을 수집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고, 또 어떻게 하다 보니 그가 이제 이야기하려고 하는 그 모든 일에 휩쓸려들긴 했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런 종류의 일에 착수해 보겠다고 할 만한 명분은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 ” |
— 1부 1장 中[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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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이 연대기를 적은 서술자이다. 인용한 구절처럼 서술자 역시 페스트 사태에 휩쓸린 사람이다. 5부의 마지막 장에서 정체를 밝힌다.
주인공
[편집]의사 리외
[편집]베르나르 리외(프랑스어: Bernard Rieux[주 3])는 의사다. 타루는 그의 첫인상을 수첩에 이렇게 적었다.
“ | '서른다섯 살쯤 되어 보인다. 중키. 딱 벌어진 어깨. 거의 사각형에 가까운 얼굴. 색이 짙고 곧은 두 눈이지만 턱뼈는 불쑥하게 튀어나왔다. 굳센 콧날은 고르다. 아주 짧게 깎은 검은 머리. 입은 활처럼 둥글고, 두꺼운 입술을 거의 언제나 굳게 다물고 잇다. 햇볕에 그은 피부, 검은 털, 한결같이 짙은 색이지만 그에게는 잘 어울리는 양복 색 같은 것이 어딘가 시칠리아 농부 같은 인상을 준다. (…) 세상사를 훤히 다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표정.' | ” |
수수께끼와 같은 인물 타루
[편집]장 타루(프랑스어: Jean Tarrou)는 수수께끼 같은 사람으로, 오랑에 홀연히 나타나 주변 사람들을 관찰한 내용을 수첩에 적고 다닌다. 나중에 리외와 단둘이 있을 때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사를 털어놓는다.
조연
[편집]신문기자 랑베르
[편집]“ | "하지만 나는 이 고장 사람이 아닌데요!" "지금부터는 유감입니다만, 선생은 이 고장 사람입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
” |
레몽 랑베르(프랑스어: Raymond Rambert)는 취재차 오랑을 방문했다가 페스트 사태가 터지면서 꼼짝없이 오랑에 갇히게 된 신문 기자다. 탈출을 시도하나 나중에 "혼자만 행복 리외와 타루의 보건대에 합류한다.
파늘루 신부
[편집]파늘루(프랑스어: Paneloux) 신부
페스트를 즐기는 코타르
[편집]코타르(프랑스어: Cottard)는 페스트가 덮친 도시에서 오히려 안정을 찾는 사람이다.
공무원 그랑
[편집]조제프 그랑(프랑스어: Joseph Grand)은 시청의 말단 직원이다. 이웃에 사는 처녀 잔(프랑스어: Jeanne)과 아주 젊어서 결혼을 했는데, 페스트를 이겨내고 살아남았다.
판사 오통
[편집]오통(프랑스어: Othon)은 판사다. 아이가 죽은 후 페스트로 죽는다.
늙은 의사 카스텔
[편집]카스텔(프랑스어: Castel)은 늙은 의사다. 그가 제조한 혈청을 오통의 아들에게 실험해보았으나 실패했다.
리샤르
[편집]미셸 수위
[편집]오랑시장
[편집]평론
[편집]《페스트》는 《로빈슨 크루소》를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 | 한 가지의 감옥살이를 다른 한 가지의 감옥살이에 빗대어 대신 표현해 보는 것은, 어느 것이건 실제로 존재하는 그 무엇을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에 빗대어 표현해본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합당한 일이다. | ” |
— 다니엘 디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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