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보잉 737-800기종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시작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국토교통부는 이번 점검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영체계 전반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즉시 개선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국내 모든 항공사에 안전관리 강화를 지시하는 공문을 보냈다. 제주항공을 포함해 보잉 737-800을 보유한 6개 항공사에는 항공안전감독관을 보내는 등 특별 안전점검을 시작했다. 국내 항공사 중 737-800을 보유한 곳은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인천 등 제주항공을 포함한 여섯 개사다.

31일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최 부총리는 “유가족 지원과 사고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돌아가신 분들 신원 확인과 장례절차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을 유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공직자들께서는 유가족 뜻이 부합하는 장례절차가 진행되도록, 내 가족 일처럼 최대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현장 공무원들도 먼저 유가족에게 다가가 소통을 강화해주고, 현장에서 지원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장관, 자치단체장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말했다.

사고발생 사흘째인 31일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가족이 원하시면 (희생자 179명 중) 28명의 시신은 오늘 바로 모시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시신 검시와 검안, DNA 대조로 신원확을 끝낸 희생자는 2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 장관은 “오후 2시부터 바로 모시고 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179명 가운데 네 명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도돼 각각 연고지에서 장례 절차를 시작했다. 반면 다섯 명의 신원 확인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경찰청 나원오 수사부장은 “유족이어도 1촌, 3촌 등 관계에 따라 DNA를 확인하는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통보가 늦어지는 것”이라며 “6일부터는 최대한 시신을 인도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좀 늦는 분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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