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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치매 초기 진단과 폐암을 앓았던 이민우의 어머니가 다시금 컨디션 악화로 아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그런 엄마를 위해 이민우는 직접 식사를 차려드리려 나섰다. 이민우는 바로 어머니를 찾았고 어머니는 평소와는 달리 기력이 없는 모습으로 누워만 있었다. 이민우는 "밥을 안해놨나? 밥이 없대?"라고 철없는 모습으로 백지영을 부논케 했다.
엄마는 "내가 밥 해주는 사람이냐. 귀찮게 하지마라. 아플 때는 옆에 있지 마라 밥 생각도 없다"며 힘들어 했다. 아빠 역시 "요즘 뭘 잘 먹지 않는다. 먹어야 할텐데"라 걱정했다.
박서진의 콘서트 이후 힘이 났다는 엄마는 최근 1~2주간 감기도 낫지 않고 계속해서 몸이 좋지 않아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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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태산처럼 보였지만 이젠 지켜드려야 할 나이가 된 부모님. 백지영은 "부모님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는 거 같다. 아빠가 몸이 안좋으실 때 짜증내시는 걸 보면서 그렇게 느낀다"라 공감했다.
침대 맡에는 영정사진이 있었다. 첫회 때부터 늘 같은 자리에 있던 사진. 이민우는 "어느날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폐암 진단을 받고 나서 누나와 사진관에 갔다더라. '둘이 사진 찍으러 갔어?' 물었더니 '엄마가 영정사진 찍고 싶다고 해서 온 거다'라 하더라. 누나가 울기 시작했다. '엄마가 예쁘게 하고 찍고 싶대'라 하더라"라 회상했다. 가장 예쁜 모습을 영정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던 엄마.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하고 너무 일찍 돌아가신 이민우 어머니의 아버지. 엄마는 "얼굴이 자꾸 주름이 생기고 나이를 먹고 그러니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찍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라 했다. 사실 서진이네 부모님도 찍었던 영정사진. 자식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아 미리 찍은 사진이었다.
은지원은 "저희 아버지도 영정사진을 미리 준비해놓으셨다. 언제 하신 지는 모른다. 영정사진을 보고 마음이 안좋은 거 보다 돌아가신 순간부터 좋은 건 없다. 겪어봐서 더 남일 같지 않다"라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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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는 "아버지도 심근경색이 있었다. 식은땀을 흘리고 있어 바로 업고 병원으로 향했다. 사망 가능성이 있다는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하는데 손이 벌벌 떨리더라"라 회상했다. 이민우가 조금 더 일찍 나갔으면 아버지는 돌아가셨을 수도 있다고.
이민우는 "내가 부모님께 건강을 줄 수 있으면 주고 싶다. 내가 건강하니까. 내가 목숨을 줘서라도 죽을 수 있다면...포기할 수 있다"라고 속상해 했다. 이어 "내가 부모님께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까 참담했다"라 고백했다.
엄마는 그냥 몸살이라 했지만 이민우는 정밀검사를 해보자 했다. 엄마는 "나는 갈 때가 된 사람이라 아프니까 오래 살 사람들이나 병원에 가라"라며 손을 내저었다. 엄마의 모진 말에 이민우는 상처 받은 얼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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