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Sassuolo v AS Roma - Serie A TIMGetty Images Sport

‘낭만 미쳤다’ 강등되고도 남더니…‘145G·104AS’ 원클럽맨, 승격 위해 빅클럽 구애 거절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사수올로의 ‘원클럽맨’ 도메니코 베라르디(30)가 이번 겨울에 이적을 감행하지 않기로 했다. 인테르, 유벤투스, 아탈란타 등 이탈리아 세리에 A 상위권 구단들이 그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으나, 베라르디는 사수올로의 승격을 우선시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메르카토웹’은 6일(한국 시각) “베라르디는 매우 탐나는 선수다. 그가 부상에서 돌아온 건 사수올로에 결정적이었다”라며 “베라르디의 우선 순위는 사수올로를 승격시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제안이 있어야 구단과 함께 이를 평가할 생각이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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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시즌 동안 세리에 A 정상급 공격수로 이름을 알린 베라르디는 이번 시즌에는 사수올로와 함께 세리에 B(2부 리그)에서 뛰고 있다. 사수올로는 지난 시즌 베라르디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탈한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19위로 강등됐다. 사수올로가 강등되자, 유벤투스, AS 로마, 피오렌티나 등 여러 세리에 A 구단이 베라르디에게 접근했다.

다만 베라르디는 이적보다 잔류를 택했다. 부상 여파로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던 그는 사수올로에 남아 팀을 1부 리그로 이끄는 도전을 택했다. 베라르디를 비롯한 주축 자원을 지킨 사수올로는 현재 세리에 B 1위로 다이렉트 승격을 정조준하고 있다. 베라르디는 이번 시즌 세리에 B 12경기에서 3골과 10도움을 쌓았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세리에 A 구단들이 다시 베라르디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선수의 마음은 잔류에 있다. 세리에 A 2위 구단인 아탈란타와 명문 유벤투스가 진지한 관심을 보였음애도 사수올로를 떠날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사수올로 구단 역시 승격을 위해서 베라르디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투토메르카토웹’은 “세리에 A 구단들의 이적 제안에도 베라르디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사수올로에 남기로 했다. 그는 사수올로를 세리에 A로 이끈 뒤에 작별 인사를 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다”라고 알렸다. 베라르디는 사수올로와 2027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탈리아 국가대표인 베라르디는 사수올로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사수올로에서만 뛰고 있다. 잠시 유벤투스와 공동 소유 관계로 있었으나, 유벤투스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 적은 없다. 해당 제도가 폐지된 후 거취를 결정해야 했던 베라르디는 유벤투스 이적을 거부하고 사수올로에 남았다.

뛰어난 왼발 킥 능력과 빠른 속도가 장점인 베라르디는 사수올로에서만 382경기 출전해 145골과 104도움을 기록했다. 145골은 사수올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2014-15, 2019-20, 2021-22시즌에는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과 도움을 동시에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활약상을 남긴 베라르디는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 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영광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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