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행심소
sarvatraga-caitasa의 번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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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변행심소 (로마자: byeonhaengsimso) |
영어 | universal mental factors |
산스크리트어 | sarvatraga-caitasa sarvatraga-caitasika sarvatraga-caitika sarvatraga-caitta |
중국어 | 遍行心所 (T) / 遍行心所 (S) |
불교 용어 목록 |
불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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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행심소(遍行心所, 산스크리트어: sarvatraga-caitasa)는 줄여서 변행(遍行)이라고도 한다.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서, 심소법(心所法: 51가지) 그룹[位]의 6가지 세부 그룹 가운데 하나이다.[1][2]
심소법의 6가지 종류는 변행심소(遍行心所: 5가지) · 별경심소(別境心所: 5가지) · 선심소(善心所: 11가지) · 번뇌심소(煩惱心所: 6가지) · 수번뇌심소(隨煩惱心所: 20가지) · 부정심소(不定心所: 4가지)이다.
변행(遍行)이라는 낱말은 '두루 작용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변행심소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일어날 때면 '언제나 함께 일어나는[遍行]' 마음작용(심소법)을 말한다.[3][4][5][6][7]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에 따르면, 다음의 5가지 마음작용이 변행심소를 구성한다.[3][4][7][8]
이들 5가지 마음작용을 통칭하여 5변행(五遍行)이라고도 한다.[9][10]
- 작의(作意): 경각(警覺), 대상으로 이끔[引心], 대상으로 나아감[趣境][11][12][13]
산스크리트어: manasikāra, 팔리어: manasikāra, 영어: attention - 촉(觸): 근 · 경 · 식의 화합[三和, 三事和合], 대상을 만남[觸境], 수(受) · 상(想) · 사(思) 등의 의지처가 됨[14][15][16]
산스크리트어: sparśa, 팔리어: phassa, 영어: contact - 수(受): 지각[領納], 고 · 낙 · 불고불락을 느낌, 애착[愛]을 일으킴[17][18][19]
산스크리트어: vedanā, 팔리어: vedanā, 영어: feeling, sensation, perception - 상(想): 표상[取像], 개념화[施設名言], 명칭을 붙이는 작용[施設名言][20][21][22]
산스크리트어: saṃjñā, 팔리어: sañña, 영어: conception - 사(思): 의지, 마음을 지음[造作], 선 · 악 · 무기의 의업(意業, 心作業)을 일으킴[23][24][25]
산스크리트어: cetanā, 팔리어: cetanā, 영어: volition
세친이 저술한 《대승백법명문론》에서는 변행심소를 작의(作意: 대상으로 이끔) · 촉(觸: 대상을 만남) · 수(受: 지각) · 상(想: 표상) · 사(思: 의지)의 순으로 나열하고 있다.[26]
반면, 무착이 저술한 《현양성교론》과 호법 등이 저술한 《성유식론》에서는 촉(觸: 대상을 만남) · 작의(作意: 대상을 향함) · 수(受: 지각) · 상(想: 표상) · 사(思: 의지)의 순으로 나열하고 있다.[27][28][29]
변행의 의미
[편집]'변행(遍行)'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두루 행한다' 또는 '두루 작용한다'의 뜻이다.
이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일어날 때는 '언제나 함께 일어난다'는 것을 가리킨다.[7]
'언제나 함께 일어난다[遍行]'는 것은 보다 자세히는 일체의 성[一切性]에서, 일체의 지[一切地]에서, 일체의 시[一切時]에서 반드시 함께 일어난다[一切俱]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변행심소는 '4가지 일체[四一切]'를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7][30][31]
- 일체의 성[一切性]은 선 · 불선 · 무기의 3성(三性)을 말한다.
- 일체의 지[一切地]는 9지(九地) 또는 3지(三地)를 말한다. 이 둘은 모두 3계(三界)를 나름의 기준에 따라 나눈 것이다.
- 일체의 시[一切時]는 일체의 유심(有心)의 때를 말한다. 여기서 유심(有心)은 마음이 있음을 의미한다. 무심의 반대다. 이는 과거 · 현재 · 미래의 3세(三世)를 말한다. 또 이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모든 대상을 반연할 때를 말한다.
- 일체구[一切俱]는 '반드시 함께 일어난다'을 뜻한다. 이는 특정 그룹에 속한 마음작용들 모두가 동시에 함께 일어남을 말한다. 즉, 작의(作意: 경각, 대상으로 이끔) · 촉(觸: 대상을 만남) · 수(受: 지각) · 상(想: 표상) · 사(思: 의지)의 5가지 마음작용은 하나의 그룹을 이룬다. 그런데 이 그룹이 일체구(一切俱)의 뜻을 충족한다. 이는 이들 모두가 동시(同時)에 즉 같은 찰나(刹那)에 함께 일어난다는 것을 말한다. 즉, 이 그룹에 속한 이들 5가지 마음작용들이 각자가 따로 따로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또는 몇몇만 함께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따라서, 변행심소(遍行心所)는 어떤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일어날 때면 그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더불어 언제나 함께 발견되는 마음작용(심소법)이다. 선악 · 장소 · 시간 · 종류(식의 종류)를 불문한다.
달리 말하면, 일어나는 마음이 선한 마음이건 악한 마음이건 혹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마음이건 간에, 그 마음과 더불어 언제나 이들 5가지 마음작용이 발견됨을 뜻한다. 이는 그 마음이 3계9지의 그 어디에서 일어나건 간에, 마찬가지다. 즉 욕계의 저열한 상태로부터 무색계의 고급한 상태까지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 5가지 마음작용은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마음작용이다. 사실상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본질적 · 생래적 능력 또는 작용이라 할 수 있다. 즉, 유식유가행파에서는 이들 5가지를, 비록 잘못 사용될 수는 있으나 결코 상실되는 일은 없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기본적인 능력 또는 작용이라고 본 것이다.
《성유식론》에 따르면, 이들을 변행심소로 규정하는 것은 성스러운 가르침[敎], 즉 고타마 붓다의 가르침과 이에 근거한 바른 논리[理]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32][33]
심소의 순서
[편집]세친이 저술한 《대승백법명문론》에서는 변행심소를 작의(作意: 경각, 대상으로 이끔) · 촉(觸: 대상을 만남) · 수(受: 지각) · 상(想: 표상) · 사(思: 의지)의 순으로 나열하고 있다.[26]
반면, 무착이 저술한 《현양성교론》과 호법 등이 저술한 《성유식론》에서는 촉(觸: 대상을 만남) · 작의(作意: 대상으로 이끔) · 수(受: 지각) · 상(想: 표상) · 사(思: 의지)의 순으로 나열하고 있다.[27][28][29]
즉, 수(受: 지각) · 상(想: 표상) · 사(思: 의지, 行에 해당)는 순서가 동일하다.
그러나 작의(作意: 대상으로 이끔)와 촉(觸: 대상을 만남)은 그 순서가 논사들에 따라 서로 다르다.
수(受: 지각) · 상(想: 표상) · 사(思: 의지)의 순서가 동일한 것은 이들 각각이 5온의 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5온이 나열되는 순서에 따른 것이다. 5온의 나열은 고타마 붓다의 가르침에서 항상 이러한 순서로 나타난다. 때문에 논사들에서도 차이가 없다. (참고: 5온#5온의 순서의 이유)
제2기는 세친의 유식학이다.
제3기는 호법과 안혜 등의 10대 논사의 유식학이다.[34]
제1기 유식학의 무착은 촉(觸: 대상을 만남) · 작의(作意: 대상으로 이끔)의 순서로 변행심소를 나열하고 있다.
제2기 유식학의 세친은 무착과는 달리 작의(作意: 대상으로 이끔) · 촉(觸: 대상을 만남)의 순서로 나열하고 있다.
제3기 유식학의 호법과 안혜 등은 다시 제1기의 무착과 같이 촉(觸: 대상을 만남) · 작의(作意: 대상으로 이끔)의 순서로 나열하고 있다.
현대의 유식학 연구가들은 촉(觸: 대상을 만남)과 작의(作意: 대상으로 이끔)의 순서가 바뀐 것이 커다란 사상의 변화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즉, 5온의 5가지 요소 또는 작용이 뚜렷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간격으로 색(色) ·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이라는 순서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한 찰나에 일어난 작용을 놓고 그 영역을 구분한 것이다. 촉(觸)과 작의(作意) 역시 그러하다. 때문에, 이 두 마음작용의 순서가 바뀐 것은 크게 유의할 사상적 차이가 아니라고 본다.[35]
8식과의 상응 관계
[편집]8식(八識), 즉 아뢰야식, 말나식, 의식, 그리고 안식 · 이식 · 비식 · 설식 · 신식의 5식과 변행심소의 상응(相應) 관계는 다음과 같다.[36]
- 아뢰야식은 변행심소의 모든 마음작용들과 상응한다.
- 말나식은 변행심소의 모든 마음작용들과 상응한다.
- 의식은 변행심소의 모든 마음작용들과 상응한다.
- 5식은 변행심소의 모든 마음작용들과 상응한다.
참고 문헌
[편집]- 곽철환 (2003). 《시공 불교사전》. 시공사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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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운허. 동국역경원 편집, 편집. 《불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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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K.614, T.1585). 《성유식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614(17-510), T.158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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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황욱 (1999). 《무착[Asaṅga]의 유식학설 연구》. 동국대학원 불교학과 박사학위논문.
- (중국어)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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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무착 조, 현장 한역 (T.1602). 《현양성교론(顯揚聖教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602,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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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세친 조, 현장 한역 (T.1614). 《대승백법명문론(大乘百法明門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614,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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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T.1585). 《성유식론(成唯識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585,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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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각주
[편집]-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제5권. pp. T31n1585_p0026c25 - T31n1585_p0027a04
"諸心所法皆於所緣兼取別相。雖諸心所名義無異而有六位種類差別。謂遍行有五。別境亦五。善有十一。煩惱有六。隨煩惱有二十。不定有四。如是六位合五十一。一切心中定可得故。緣別別境而得生故。唯善心中可得生故。性是根本煩惱攝故。唯是煩惱等流性故。於善染等皆不定故。"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5권. p. 259 / 583. 심소법(心所法)
"모든 심소법은 대상에 대해서 (전체적인 모습과) 겸하여 개별적인 모습을 취한다. 모든 심소는 명칭이나 개념[義]에 다른 것이 없지만, 여섯 가지 지위의 종류로 차별이 있다. 변행심소에 다섯 가지가 있고, 별경심소에 역시 다섯 가지가 있으며, 선심소에 열한 가지가 있고, 번뇌심소에 여섯 가지가 있으며, 수번뇌심소에 스무 가지가 있고, 부정심소에 네 가지가 있다. 이와 같은 여섯 가지 지위를 합하면 쉰한 가지가 된다. (변행심소는) 모든 심왕 중에 반드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고,(별경심소는) 갖가지 대상을 반연하여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며, (선심소는) 오직 선(善)으로서 심왕 중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번뇌심소는) 본성이 근본번뇌에 포함되기 때문이고, (수번뇌심소는) 오직 번뇌의 등류성(等流性)이기 때문이며, (부정심소는) 선과 잡염 등에 대해서 모두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 ↑ 가 나 星雲, "遍行". 2012년 10월 17일에 확인.
- ↑ 가 나 운허, "遍行心所(변행심소)". 2012년 10월 17일에 확인.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제5권. p. T31n1585_p0027a01
"一切心中定可得故。"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5권. p. 259 / 583. 변행심소
" (변행심소는) 모든 심왕 중에 반드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고" - ↑ 가 나 다 라 황욱 1999, 48쪽
"먼저 ‘遍行心所’란 말 그대로 두루 행하는 心所라는 의미로, 일체법 가운데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하였으니, 이른바 善·不善·無記性에 관계없이[一切性], 어떠한 장소이든지[一切地], 心이 있을 때에는 언제나[一切時], 반드시 함께 생하기[一切俱] 때문이다. 여기에는 作意·觸·受·想·思 등의 다섯 가지가 있다." 인용 오류: 잘못된<ref>
태그; "FOOTNOTE황욱199948"이 다른 콘텐츠로 여러 번 정의되었습니다 - ↑ 星雲, "五位百法". 2012년 10월 17일에 확인.
- ↑ 운허, "五遍行(오변행)". 2012년 10월 18일에 확인.
- ↑ 星雲, "五遍行". 2012년 10월 18일에 확인.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제3권. p. T31n1585_p0011c06 - T31n1585_p0011c08. 작의(作意)심소
"作意謂能警心為性。於所緣境引心為業。謂此警覺應起心種引令趣境故名作意。雖此亦能引起心所。心是主故但說引心。"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3권. p. 122 / 583. 작의(作意)심소
"‘작의(作意)심소’22)는 능히 심왕을 경각(警覺)시키는 것을 체성으로 하고, 인식대상[所緣境] 쪽으로 심왕을 이끄는 것을 업으로 한다. 이것이 일으켜야 하는 심왕의 종자[果俱有]를 경각시키고 이끌어서 대상으로 향하게 만들기 때문에 작의라고 이름한다. 이것은 역시 심소도 능히 이끌어 일으키지만, 심왕이 주체이기 때문에 다만 심왕을 이끈다고 말한다.
22) 작의(作意, manasikāra)는 경각(警覺)의 뜻이다. 이 경각에는 종자경각(種子警覺)과 현행경각(現行警覺)의 두 가지가 있다. 종자경각은 작의(作意)의 종자가 다른 심왕 · 심소의 종자를 경각하여 현행시키는 것을 말한다. 현행경각은 작의가 현행하여 다른 심왕 · 심소의 현행을 경각시켜서 인식대상[所緣境]에 나아가게 하는 것을 말한다." - ↑ 황욱 1999, 49. 작의(作意)심소쪽
"‘作意’란 이른바 心을 警覺시키는 것을 性用으로 삼고, 所緣境에 心을 이끄는 것을 業用으로 한다. 즉, 마땅히 일어날 心의 종자를 警覺148)하고 이끌어 境에 나아가게 하기 때문에 ‘作意’라고 부르는 것이니,149) 이것은 阿賴耶識의 種子[Bīja]로부터 생겨난 것으로서 心에 의하여 일어나 心과 함께 俱轉相應하며, 心을 움직이는 것으로써 體를 삼고, 心을 이끄는 것으로써 業을 삼아서, 心과 더불어 동일한 境을 반연하는 심리작용이다. ... 한편 《대승아비달마집론》에서는 [작의는] 마음을 發動시키는 것을 그 體로 삼는다고 하고, 그 所緣境에 마음을 유지시키는 것을 業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148) 이것은 種子警覺과 現行警覺으로 나뉘어 진다. 種子警覺은 作意의 種子가 다른 心心所의 種子를 警覺하여 現行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고, 現行警覺은 心心所로 하여금 所緣境에 나아가게 하는 것을 뜻한다.
149) 따라서 ‘作意’는 마땅히 일어날 心의 種子를 警覺시키고, 心이 일어났으면 境에 나아가게 하는 두 가지 功能이 있다."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제3권. p. T31n1585_p0011b19 - T31n1585_p0011b22. 촉(觸)심소
"觸謂三和。分別變異。令心心所觸境為性。受想思等所依為業。謂根境識更相隨順故名三和。觸依彼生令彼和合。故說為彼。"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3권. pp. 119-120 / 583
"‘촉(觸)심소’5)는 세 가지가 화합하여,6) 달라지는 데서[變異]7) 분별(分別)하는 것을8) 말한다. 심왕과 심소로 하여금 대상에 접촉하게 하는 것을 체성(體性)으로 삼고, 수(受) · 상(想) · 사(思) 등의 의지처[所依]가 되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다.9) 감각기관 · 대상 · 식이 다시 서로 수순하기 때문에 세 가지의 화합[三和]이라고 이름한다. 촉(觸)심소가 그것(根 · 境 · 識)에 의해서 생기(生起)하고, 그것으로 하여금 화합하게 한다.10) 그러므로 (성스러운 가르침에서) 그것(삼사화합)으로 말씀한다.11)
5) 촉(觸, sparśa) 심소는 ‘근경식(根境識) 삼사화합(三事和合)’, 즉 감각기관 · 대상 · 식의 최초의 접촉에 해당되며, 이로써 인식의 장(場)이 열리게 된다. 안근(眼根)과 색경(色境)이 연(緣)이 되어 안식을 일으키고, 세 가지(根 · 境 · 識)의 화합이 있고, 그것은 결정적으로 촉심소를 일어나게 하며, 반드시 촉심소에 의해 심왕 · 심소가 화합하여 하나의 대상에 접촉하게 된다.
6) 세 가지의 화합[三和]이란 감각기관[所依根] · 식[能緣識] 인식대상[所緣境]의 세 가지가 화합하는 것을 말하며, 여기서 촉(觸, sparśa)심소가 생기한다. 따라서 여기서 촉은 결과[果]이고, 세 가지의 화합은 원인[因]이다. 세 가지가 화합하는 곳에서 촉이 생겨난다고 하는 삼화생촉설(三和生觸說)은 설일체유부에서도 주장된다. 경량부는 삼화성촉설(三和成觸說)을 주장하여, 세 가지가 화합하는 곳이 바로 촉이며 별도로 새롭게 촉이 생겨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7) 여기서 변이(變異)의 뜻은 다음과 같다. 감각기관[根] · 대상[境] · 식[識]이 각각 별도로 있어서는 어떤 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며, 셋이 화합하여[三和] 비로소 각자의 작용을 현현할 수 있다. 이 세 가지가 화합될 때는 뛰어난 작용을 일으켜서 이전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여기서 그것을 변이(變異)라고 말한다.
8) 여기서 분별(分別)은 상사(相似)의 의미로서, 일반적인 사유분별에서의 분별이 아니다. 본문에서 변이(變異)한 데서 분별한다는 뜻은 다음과 같다. 즉 세 가지(根 · 境 · 識)가 화합하여 촉이 생겨나고, 이때의 셋은 화합 이전과 크게 다르다[變異]. 생겨난 촉은 다시 셋의 화합을 강화시켜서 모두 대상에 접촉하게 한다. 이때는 촉이 원인이고 셋의 화합은 결과가 된다. 본문에서 분별, 즉 상사(相似)란 첫째, 세 가지의 화합된 상태와 비슷하게 되는 것이고, 둘째, 세 가지의 화합으로써 촉을 생겨나게 한 것과 비슷하게 수(受) 등을 일으키는 의지처[所依]가 되는 작용을 가리킨다.
9) 체성[性]은 직접적인 작용을, 업용[業]은 간접적인 작용을 말한다.
10) 촉(觸)을 세 가지의 화합[三事和合]이라고 말하는 뜻을 다시 부연 설명한다. 첫째, 촉이 그것(根 · 境 · 識)에 의해 생겨나는 경우는 셋의 화합을 원인[因]으로 한다. 둘째, 그것으로 하여금 화합하게 하는 경우는 셋의 화합을 결과[果]로 한다. 이와 같이 인과(因果)에 따라서 촉을 세 가지의 화합[三和]이라고 말한다.
11) 『아함경』에서 “감각기관 · 대상 · 식의 셋이 화합된 것이 촉이다[根境識 三事和合 觸]”라고 말씀하는 것을 가리킨다." - ↑ 황욱 1999, 49. 촉(觸)심소쪽
"‘觸[Sparśa]’이란 三事가 和合하여 變異를 분별하는 것을 말하는데, 心·心所로 하여금 境에 觸하게 하는 것을 性用으로 하고 受·想·思 등이 의지하는 바로써 業用으로 한다. 根은 所依가 되고, 境은 所取가 되며, 識은 根과 境이[→ 境을 연으로 하여] 생겨난 바이니 根에 의거하여 境을 취한다. 이러한 根·境·識이 三事로서, 이 셋은 서로 서로가 隨順하므로 三事和合이라고 부른다. 觸은 三事에 의거하여 생하고, 觸은 三事를 和合시킨다. 그러므로 일찍이 아함에서 ‘三事和合觸’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 한편 《대승아비달마집론》에서는 [촉이란] 세 가지 화합에 의해 모든 根이 變異하고 分別하는 것을 體로 삼는다고 하고, 受蘊에 의지하는 것[→ 受蘊의 의지처가 되는 것]을 業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제3권. p. T31n1585_p0011c11 - T31n1585_p0011c12. 수(受)심소
"受謂領納順違俱非境相為性。起愛為業。能起合離非二欲故。"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3권. p. 123 / 583. 수(受)심소
"‘수(受)심소’25)는 수순함과 거슬림, 수순도 거슬림도 아닌[俱非] 대상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을 체성으로 삼고, 애착을 일으키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능히 화합과 떠남 및 화합도 떠남도 아닌 것의 욕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26)
25) 수(受, vedāna)심소는 ‘감수작용’ ‘느낌’의 심소이다. 여기에 고(苦) · 낙(樂) · 사(捨)의 3수(受)가 있다. 또는 3수에 우수(憂受) · 희수(喜受)를 더하여 5수(受)를 든다. 능히 수순 · 거슬림 · 중용의 대상을 받아들여서 심왕으로 하여금 기쁨이나 괴로움 등의 느낌을 일으키게 한다.
26) 낙수(樂受)에 있어서는 미득(未得)의 낙(樂)에는 합하기를 바라고[欲], 이득(已得)의 낙(樂)에는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 고수(苦受)에 있어서는 미득(未得)의 고(苦)에는 합하지 않기를 좋아하고[樂], 이득(已得)의 고(苦)에는 떠나기를 좋아한다. 둘 다 아닌 것[非二]은 앞의 두 가지가 아닌 것을 말한다." - ↑ 황욱 1999, 49. 수(受)심소쪽
"‘受[Vedanā]’는 領納으로써 體를 삼고 愛緣으로써 業을 삼는다. 이 受에는 三受155)와 五受156) 및 二受157)의 구별이 있다.158)
155) ①苦受 ②樂受 ③捨受
156) ①苦受 ②憂受 ③樂受 ④喜受 ⑤捨受
157) ①身受 ②心受
158) 受의 性用은 順情境에 대해서는 樂受를 느끼고, 違情境에 대해서는 苦受를 느끼며, 非順違境에 대해서는 捨受를 느낀다. 業用은 아직 얻지 못한 順境에 대해서는 合하고자 하며, 이미 合한 境에 대해서는 여의지 않고자 하고, 違境에 대해서는 合하지 않고자 하며, 俱非의 境에 대해서는 合도 離도 아니지만 成就하기를 원하는 의욕은 아직 남아 있다."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제3권. p. T31n1585_p0011c22 - T31n1585_p0011c24. 상(想)심소
"想謂於境取像為性。施設種種名言為業。謂要安立境分齊相方能隨起種種名言。"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3권. p. 124 / 583. 상(想)심소
"‘상(想)심소’30)는 대상에 대해 형상을 취하는 것을 체성으로 삼고, 갖가지 명칭을 시설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반드시 대상의 자상 · 공상[分齊相]을 안립하여 바야흐로 능히 따라서 갖가지 명칭[名言]을 일으킨다.
30) 상(想, saṃjñā)심소는 ‘표상(表象) 작용’ ‘개념화 작용’의 심소이다. 능히 자기 대상의 구체적인 양상을 안립한다. 대상의 형상을 취하여 명칭을 붙이는(언어와 일치할 수 있는) 개념화 작업을 한다." - ↑ 황욱 1999, 49-50. 상(想)심소쪽
"‘想[Saṁjñā]’은 名句文身의 훈습을 緣으로 하여 阿賴耶識의 種子로부터 생겨난 것으로서, 心에 의하여 일어나 心과 俱轉하면서 相應하여 相[Lakṣaṇa]을 취하는 것으로써 體를 삼고, 言義를 發함으로써 業을 삼는다. 즉, 境의 차별상을 취함으로써 性用을 삼고 갖가지 名言을 施設함으로써 業用을 삼는다.159) 즉, 境의 차별상을 취하기 때문에 ‘이것은 무엇이다’ ‘저것은 무엇이다’라고 하는 갖가지 名言[Grāhaka]이 施設되는 것이다.
159) 想의 業用은 所緣境上에서 靑·黃·赤·白·方·圓·長·短 등의 名言을 安立施設하는 작용을 말하며, 想의 性用은 所緣境上에서 靑·黃·赤·白·方·圓·長·短 등의 차별상을 취하는 작용을 가리킨다. 또한 想은 사물의 형상을 心上에 부각시켜 언어를 發하는 기반이 되며, 境界上에서 像을 취하는 것이 想의 性이 되고 갖가지 名言을 安立施設하는 것이 想의 業이 된다."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제3권. p. T31n1585_p0011c24 - T31n1585_p0011c26. 사(思)심소
"思謂令心造作為性。於善品等役心為業。謂能取境正因等相。驅役自心令造善等。"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3권. pp. 124-125 / 583. 사(思)심소
"‘사(思)심소’31)는 심왕을 작용하게 하는 것을 체성으로 삼고, 선품(善品) 등에 대해서 심왕을 작용하게 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대상의 바른 원인[正因]32) 등의 양상을 취하여 자기 심왕을 작용시켜서 선 등을 짓도록 만든다.
31) 사(思, cetanā)심소는 ‘의지 작용’으로서, 심왕 · 심소로 하여금 선 · 악의 대상에 대해 선 · 악의 심작업(心作業)을 일으키게 하여 업도(業道)의 근원이 된다.
32) 정인(正因) · 사인(邪因) · 구상위인(俱相違因)을 말한다. 정인은 선(善)의, 사인(邪因)은 악(惡)의, 구상위인(俱相違因)은 무기의 업을 일으키는 원인[因]이다." - ↑ 황욱 1999, 51. 사(思)심소쪽
"‘思[Cetanā]’는 心으로 하여금 造作하게 하며, 得失과 得도 아니고 失도 아닌 것에 대하여 意業을 일으키는 것으로써 體를 삼는다. 또한 和合·離別·隨與·貪愛·瞋恚·棄捨·尋伺 등의 諸事를 일으키고, 身口의 二業을 일으키며, 혹은 染汚 혹은 淸淨行을 하고, 선·악과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것으로써 業을 삼는다. 즉, 심왕과 심소로 하여금 造作케 하는 것으로써 性用을 삼고, 善惡品의 境에서 心心所를 驅役하여 선악 등의 일을 일으키는 것으로써 業用을 삼는 것을 말한다.160) 한편 이에 대해 《대승아비달마집론》에서는 마음을 조작하는 意業을 體로 한다고 하고, 善品·不善品·無記品 가운데 그 마음을 부리는 것을 業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160) 思의 性用은 心心所로 하여금 造作하게 하는 작용을 말하며, 業用은 善惡의 境에 대하여 心心所롤 驅役하여 善 등의 일을 일으키는 작용을 말한다. 즉, 思는 心心所로 하여금 造作케 하는 것이 性이고, 善 등에 대하여 役心하는 것이 業이 된다. 이것은 身·口·意 三業의 원동력이 된다." - ↑ 가 나 세친 조, 현장 한역 & T.1614, T31n1614_p0855b26쪽
"一遍行五者。一作意二觸三受四想五思。" - ↑ 가 나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T31n1602_p0481a03쪽
"彼復云何謂遍行有五。一作意二觸三受四想五思。" - ↑ 가 나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제3권. p. T31n1585_p0011b16 - T31n1585_p0011b17
"此識與幾心所相應。常與觸作意受想思相應。" - ↑ 가 나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3권. p. 118 / 583
"이 식(識)은 몇몇 심소(心所)와 상응하는가? 항상 촉(觸) · 작의(作意) · 수(受) · 상(想) · 사(思)와 상응한다."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259-260 / 583쪽.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3권. p. 118 / 583. 변행심소(遍行心所: 5가지)와 4일체(四一切)
"변행심소(遍行心所)는 8식 모두에 언제나 상응해서 함께 작용하는 보편적인 심리작용이다. 이 심소는 선(善) · 악(惡) · 무기(無記)의 3성(性) 모두에 두루 일어나며[遍起], 3계(界) · 9지(地) 어디에서나 작용한다[一切地]. 유심무심(有心無心)의 모든 순간에 일어나고[一切時], 변행의 5심소는 언제나 반드시 함께 일어난다[一切俱]. 이에 촉(觸) · 작의(作意) · 수(受) · 상(想) · 사(思)의 다섯 가지 심소가 있다."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269 / 583쪽
"6위 중에서 처음 변행심소는 촉 등 다섯 가지이다. (각각의 구체적인 내용은) 앞에서 자세하게 말한 바와 같다. 이 변행(遍行)이라고 말하는 양상은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성스러운 가르침[敎]과 바른 논리[理]에 의거해서 정량(定量)으로 삼기 때문이다." -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T31n1585_p0028a01 - T31n1585_p0028a03쪽
"六位中初遍行心所即觸等五。如前廣說。此遍行相云何應知。由教及理為定量故。" - ↑ 황욱 1999, 16–17쪽
"유식학에서는 그 학설의 내용에 따라 인도의 유식학을 3기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제1기는 미륵과 무착의 유식학을 말하고, 제2기는 세친의 유식학을 말하며, 제3기는 護法[Dharmapāla]과 安慧[Sthitamati] 등 十大論師들의 유식학을 의미한다. 한편 제1기와 제2기를 합쳐서 初期唯識學이라고도 부른다.45)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처음으로 유식학의 이론적 체계를 세운 무착이 유식학에 끼친 공헌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그것은 미륵이 실존인물인지 아니면 무착 자신인가에 대한 논란과는 별개로 그가 유식학의 주창자로 자리매김 되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식사상은 신앙적인 면에서 볼 때에는 미륵이 始祖이지만, 실제적이고 역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무착이 시조라 해도 틀림이 없는 것이다.
45) 吳亨根, 「初期唯識의 心意識思想과 八識思想 硏究」, 《唯識과 心識思想 硏究》(서울: 佛敎思想社, 1989), pp.14~15 참조. 이에 의하면 “제1기의 유식학은 초창기의 유식학으로서 후세의 발달된 유식학에 비하여 원시적인 학설로 취급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유식학을 原始唯識期라고도 하며 이때의 주요 논서는 《유가사지론》과 《섭대승론》·《현양성교론》과 《대승아비달마집론》 등을 들 수가 있다. 다음 제2기의 유식학은 세친논사가 무착과 미륵의 유식학을 잘 정리하고 조직화한 것을 말하는데 이때의 유식학을 組織唯識學이라고도 한다. 이 組織唯識學의 대표적인 논서는 《대승백법명문론》과 《유식삼십론송》을 들 수가 있다. 그리고 다음 제3기의 유식학은 세친논사 이후에 호법과 안혜 등 십대논사들이 세친의 《唯識三十論》을 훌륭한 이론으로 주석하여 유식학을 크게 발달시킨 시기로 이때의 유식학을 發達唯識期라고 한다. 이때의 대표적인 저술로 《유식삼십론송》을 주석한 《成唯識論》을 들 수 있으며, 《성유식론》은 중국에서 번역되어 法相宗의 宗學에 크게 이바지한 논서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 ↑ 황욱 1999, 48–50쪽.
- ↑ "유식사상 (唯識思想)", 《한국민족문화대백과》 (1996). 한국학중앙연구원 / 네이버 지식백과. 2012년 11월 2일에 확인.
"유식학에서는 마음의 작용을 모두 51종으로 해석하고 있다. 51종의 작용은 팔식이 모두 야기하는 것이 아니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뢰야식은 다섯 가지 변행심소만을 야기하고 그 성질은 무부무기성(無覆無記性)이다. 무부무기성은 아뢰야식 자체에는 번뇌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지혜와 불성을 장애하는 성질이 아닌 것이며, 선과 악의 성질이 아닌 무기(無記)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아뢰야식은 선업과 악업을 보존할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말나식은 변행심소 5종과 별경심소 가운데 혜(慧)심소와 수번뇌심소 가운데 혼침, 도거, 불신, 해태, 빙일, 실념, 산란, 부정지 등 8종의 심소와 아치, 아견, 아마, 아애 등 4종의 심소 등 18종의 심작용만을 야기한다. 이 말나식의 성질은 유부무기성(有覆無記性)이라고 하는 바 그것은 말나식의 번뇌가 항상 지혜를 장애하는 번뇌(所知障)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아(無我)의 진리를 망각한 아집(我執)과 진리의 법칙을 망각한 법집(法執)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불성에 발생하는 지혜를 부장(覆障)하는 번뇌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무리 부장의 번뇌를 야기한다고 하더라도 그 번뇌가 미세하기 때문에 악업을 조성할 만큼 강한 작용은 아니라는 뜻에서 무기성이라고 한다.
의식은 51종의 심작용을 모두 야기하며 그 성질은 선성과 악성 그리고 무기성 등 삼성(三性)의 작용을 항상 야기한다고 해서 선악무기성(善惡無記性)이라고 한다.
오식은 51종의 심작용 가운데서 변행과 별경 등 34종의 작용만을 야기하며 그 성질은 선행과 악행 그리고 무기행 등 삼성의 행동을 야기한다."